그 날 아침은 흐렸다. 아침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아침에 못일어날까봐 잠도 못자겠다고 했던 나는 그야말로 大자로 뻗어 코까지 골면서 잤다.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 길에 흐린 하늘을 보며 걱정이 많았다. 내 인생에서 '비행기'란 고등학교 다닐 때 수학여행 가는 날 탔던 제주도행 대한항공 국내선 항공기가 전부였다. 처음 타보는 국제선, 처음타보는 저가항공인데 비까지 오다니. 설마 늦춰지는건 아니겠지? 걱정할 시간도 없이 자동차는 김해공항 국제선 입구에 도착했다. 짐을 내리고, 태워주신 여자친구 아버님께 인사드리고 짐을 들려던 찰나, 여자친구 아버님께서 손을 내미셨다. 꼭 잡고 "잘 하고와라이" 라고 해주셨다. "다녀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국제선 게이트로 들어갔다. 2016년 여름. 여자친구에게는 ..
후쿠오카에 살다
2017. 12. 17. 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