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여자친구와 만난지 1600일이 되는 기념일이었어요.기념일인데 이제 특별하게 하는 일은 없고, 맛있는걸 먹으러 가는게 100일마다 하는 행사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파스타가 먹고싶다더군요.일본에서 파스타라... 잘하는 집은 잘 몰라서, 여기저기 검색을 했는데 그래도 영 없더라구요 ㅠㅠ....장부터 보고 남는 돈에서 생각하자 해서 장을 봤더니 5천엔 가량이 남아서, 근사한 곳 없나 하다가 결국은...사이제리야로 정했네요.사이제리야는 근사한곳은 아니고 일본의 페밀리 레스토랑 - 일본어로는 '파미레스' - 의 한 체인점이에요.저렴한데다가 다양하고, 세트로 시키면 190엔 추가로 음료가 무한리필이라 좋아요! 제가 선택한 메뉴는 바로 이것! 저번에 친구 놀러왔을 때 시켜먹었던 음식인데, 도리아에요.도리아는..
본격적인 겨울에 앞서, 큐슈라는 섬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큐슈는 한국에 비하면 엄청 남쪽에 위치한 따뜻한 섬으로, 일본 내에서도 가장 따뜻한 지역이다. 그런데... 그런 큐슈에 이번에 눈이 왔다. 여기 오기 전에 사전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후쿠오카는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는 도시라 했다. 야후 날씨 예보에서도 연일 기온이 15도, 최저기온 7도정도를 기록하고 있었건만, 나가사키에 놀러갔을 때는 20도를 찍어버리더니만... 결국 눈이 왔다. 날씨는 급속도로 추워졌고, 평소 입던 옷으로는 버티기 힘들어져서 미리 사뒀던 코트도 꺼냈다. 넥워머도 개시하고, 장갑도 구매했으며 히트택으로 무장했다. 몸을 무장하고 집도 무장시켰는데, 일단 러그 밑에 돌돌이(은박 방한매트)를 깔고 침구에는 전기장판을 깔았..